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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ING LESSON

구자욱선수의 제주TBP 방문기

작성자 : 더볼파크
작성일 : 2022-12-27 15:05:44
조회수 : 961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sljawook5&logNo=222967054370&proxyReferer=https:%2F%2Fm.naver.com%2F

 

제주도에서 맛본 꿈과 우정, 그리고 휴식

 이웃추가

올해는 따로 여행 계획이나 휴가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때마침 제주도를 가야 할 일이 생겨 머리를 식힐 겸 3박 4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에 가서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들과 가깝게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야구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게 오랜만이라서 그 순수한 모습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어떤 아이는 내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사인볼을 주며 나중에 야구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나이 차이가 커 동료로 만나게 될지 같은 팀에서 지도자와 선수, 혹은 또 다른 관계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돌이켜보면 나도 어렸을 때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내 꿈을 키워주기 위해 친분이 있는 현역 선수들을 불러 인사를 시켜주곤 했다. 

요즘도 가끔 그때 만났던 선배님들을 만나면, 그 순간이 기억이 나느냐며 웃곤 한다. 이 친구도 당차고 순수한 마음이 변하지 않고 꿈을 꼭 이뤄, 나중에 다시 나와 만나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가장 큰 일정이 끝나고 제주도에서 하고 싶었던 것은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이었다. 중학교 때 알게 된 친구인데 나이가 들면 원래 이렇게 변하는 건지 “서로 한 번 보자”는 얘기만 하고서는 일에 치여 지난 2년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이 친구를 만나면 정신연령이 15살 까까머리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듯 말투도 눈빛도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 실없는 소리에도 웃음보가 터진다.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을 잘 만나지 못한 갓 같아서 친구가 일하는 곳에 직접 만나러 갔다. 

사실 친구가 일하는 곳이 정확히 어딘지도 모르는 채,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다. 막상 도착하니까, 예전에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보던 명소 가운데 한 곳이었다. 정말 가게 안이 사람들로 가득 차, 문 앞에도 여러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이렇게 아저씨가 되어가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보고 싶던 친구를 정말로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본 것만으로도 기뻤다. 이 친구와 있을 때는 야구선수가 아닌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것 같아 만날 때마다 항상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식.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을 마음껏 ‘흡입’했다. 숙소 사장님께서 근처 맛집들을 알려주셨다. 제주도 흑돼지도 맛있었지만, 사장님이 강력하게 추천해주신 근처 백반집은 엄지 척! 이틀 연속으로 가서 대표 메뉴를 다 시켜 먹었을 정도로 끝내줬다. 

시즌 중에 (강)민호 형이랑 제주도 얘기를 가끔 나눈 게 생각나서 형에게 연락하니 맛집도 소개해주셔서 귀한 음식도 먹어볼 수 있었다. (김)재성이가 추천해준 해장국집도 가봤다. 다만 특별히 명소를 돌아다니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일을 핑계 삼아 제주도에 와서 좋은 기운을 얻고 잠시나마 지친 심신을 쉬려고 한 것 같다. 막상 글로 풀어내려고 하니 맛깔난 여행기로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친구를 만나고 제주도 풍경을 보며 멍도 때려봤다. 밤에는 하늘에 별도 보고 먹고 싶던 음식도 마음껏 먹었다. 짧은 제주도 여행이지만 모든 게 즐거웠고, 잘 대해 주신 분이 많아 마음도 따뜻해진 것 같다.

올해도, 벌써 5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한 해를 잘 정리하시고 검은 토끼의 해를 힘차게 맞이하시길 기원한다. 올 한 해 다들 수고하셨고, 성원 감사했습니다!

글 = 구자욱

에디터 = 손윤, 유효상

#구자욱#삼성라이온즈#혼연일체#원팀원바디#OneTeamOneBody#야구#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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