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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ING LESSON

성공 향한 간절함에 최원제 코치와 타격폼 수정

작성자 : 더볼파크
작성일 : 2023-01-14 16:54:08
조회수 : 347

첨부파일(1)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30105/1/ATCE_CTGR_0020020012/view.do

 

이영미의 스포츠in - 메이저리거 김하성의 이유 있는 반전. 

 2022시즌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후보 올라 
귀국 후에도 휴식·훈련에만 몰두

 
미국서 연수받은 최원제 개인 코치로 
스윙폼 바꾸고 나니 성적도 따라와 
미국서 성공하겠다는 갈망이 원동력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샌드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한 김하성의 모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샌드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한 김하성의 모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이 개인 타격코치인 최원제와 훈련에 앞서 타격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 필자 제공
김하성이 개인 타격코치인 최원제와 훈련에 앞서 타격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 필자 제공

 

최원제(오른쪽) 코치와 함께한 김하성. 필자 제공
최원제(오른쪽) 코치와 함께한 김하성. 필자 제공

 

귀국 후 개별 인터뷰 없이 휴식과 훈련에만 집중했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오랜만에 만났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2년 차였던 2022시즌에 비로소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정규시즌 162경기 중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8을 기록한 김하성은 자신에 대한 물음표를 성적으로 지워 나갔다. 


메이저리그 유명 코치 덕 래타에게서 사사 

김하성은 2021년 MLB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그러나 첫해는 부족한 출전 기회와 유격수·3루수·2루수 등 내야 여러 포지션을 전전했던 터라 적응하는 데 꽤 어려움을 겪었다. 2022시즌은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으로 주전 유격수를 맡았고, 공·수·주 모든 면에서 강한 임팩트를 안기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들며 수비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김하성이 지난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개인 타격코치인 최원제 코치가 존재한다. 최 코치는 2008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계약금 2억5천만 원, 연봉 2천만 원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 투수 유망주였다. 고교 시절 장충고 에이스였지만 프로 데뷔 후 부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고민 끝에 타자로 전향했는데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 멀고 험난하기만 했다. 

그러다 우연히 메이저리거들의 개인 타격코치로 알려진 덕 래타의 기사를 접하게 된다. 최 코치는 삼성 시절 2017시즌을 마친 뒤 자비로 미국 LA 인근에 있는 덕 래타 코치의 훈련장에서 개인 레슨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타격의 답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귀국 후 팀 훈련에 합류해선 다시 길을 잃고 만다. 그가 미국까지 건너가 개인 레슨을 받고 온 데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지도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2018시즌을 마치고 팀에서 방출된 최 코치는 한국에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다시 미국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덕 래타 코치 밑에서 타격 레슨이 아닌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선수 생활을 접고 그도 타격코치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려 했던 것이다. 

이후 최 코치는 미국 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열고 직접 유망주들을 지도해 나갔다. 그런 그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이가 김하성이었다. 선수 시절의 최원제는 잘 몰랐지만 타격코치 최원제에 대한 소문을 듣고 김하성이 손을 내민 것이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MLB가 노사 문제로 직장폐쇄 조치가 되는 바람에 2022년 스프링캠프가 이전보다 늦게 시작됐다. LA에 머물며 2주가량 (최)원제 형 훈련장에서 하루 2차례씩 훈련하며 타격 폼을 수정해 나갔다. 사실 너무 간절했다. 2021년의 아쉬움을 2022년 성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타격 폼 수정이 필요했고, 마침 원제 형을 통해 내가 바라던 타격 폼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하루 2차례 레슨 손에 물집 생겨도 훈련 

최 코치는 하루 2차례씩 레슨을 받은 야구선수는 김하성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많은 연습량으로 인해 손에 물집이 잡히면 그걸 터트린 후 밴드를 붙이고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는 것. 

김하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는 체구가 작아 공을 잡아 놓고 치는 게 아니라 몸을 다 이용해 타구를 멀리 치는 방식을 선호했다. 강한 전진을 통해 강한 회전이 이뤄진다는 타격 이론을 믿고 있었다. 그러다 원제 형을 만나 왜 그런 스윙을 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회전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타격 폼을 수정할 때 상체를 교정하는 게 아니라 하체의 움직임으로 스윙을 바꾸더라. 그렇게 노력한 부분이 스프링캠프 때 시범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이후 2022시즌 내내 원제 형이 직접 야구장으로 오거나 아니면 전화통화로 타격과 관련된 조언을 들었다.” 

LA에 거주 중인 최 코치는 김하성이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MLB는 개인 코치가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가 팀 배팅 훈련을 할 때 뒤에서 봐주고 선수와 대화하는 걸 허용한다. 많은 선수가 팀 타격코치 외에 개인 레슨을 받는 터라 최 코치가 샌디에이고 경기장에서 김하성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는 건 문제가 없었다. 최 코치는 자신의 스승인 덕 래타 코치처럼 MLB 필드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개인 레슨을 해 주는 코치가 됐다. 

김하성과 최 코치는 2022시즌 가장 잊을 수 없는 경기로 샌디에이고가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맞붙었던 4차전을 꼽는다. 2승 1패로 앞서 있었던 샌디에이고는 4차전 7회 초까지 0-3으로 끌려가다 7회 말 오스틴 놀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김하성이 무사 1, 2루 상황에서 적시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연타석 안타가 쏟아지면서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에 5-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현지에선 김하성의 적시타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MLB에서 김하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1년 사이에 큰 변화를 이뤘다. 최근에는 김하성과 관련된 트레이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벌써 애틀랜타, 미네소타, LA 에인절스, 보스턴에 이어 LA 다저스까지 그야말로 주가 폭등 중이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최 코치를 한국으로 초빙해 개인 훈련을 이어갔고, 1월 말 미국으로 출국해 최 코치와 타격 훈련 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하성의 간절함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성공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필자 이영미는 인터뷰 전문 칼럼니스트다. 추신수, 류현진의 MLB일기 등 주로 치열하고 냉정한 스포츠 세상, 그 속의 사람 사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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